기자명이슬기 기자 입력 2025.10.13 09:00 수정 2025.10.13 09:02

【에이블뉴스 이슬기 기자】

한국장루장애인협회 부산지부가 부산 공공시설 최초로 부산장애인종합회관 5층에 장루·요루장애인 전용 세척기를 설치했다고 13일 밝혔다.

‘장애인복지법’에 따르면, 장루·요루장애인은 ‘배변기능 또는 배뇨기능의 장애로 인해 장루나 요루) 시술을 받아 일상생활에 상당한 제약을 받는 사람’으로, 2024년 12월 말 기준 전국의 장루·요루장애인은 1만7397명이다. 이 중 부산 지역 등록 인원은 1216명이다.

장루·요루장애인의 가장 큰 어려움은 기본적인 생리 기능인 배변과 배뇨에서 비롯된다. 일반 화장실 이용이 쉽지 않고, 기존 장애인 화장실을 사용하더라도 불편함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협회 부산지부는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부산장애인종합회관 5층에 부산 최초의 장루·요루장애인 전용 세척기를 설치했다. 이번 설치는 협회 부산지부가 운영된 지 30년 만에 남녀 공용이 아닌 각각의 전용 화장실에 마련된 첫 사례다.

협회 부산지부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서울 잠실교회와 사단법인 러브트리에서 장루·요루장애인 전용 세척기 2대를 기증하며 힘을 보탠 덕분에 가능했다”면서 “‘부산장애인총연합회 조창용 회장을 비롯한 여러 관계자들이 설치 전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지원했다”고 밝혔다.

협회 부산지부 최연옥 사무국장은 “장루·요루장애인들은 특성상 사회에서 자신의 장애를 밝히지 못하고 위축되어 지내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시설을 통해 이들이 조금 더 당당하게 일상을 누리고 사회 속에서 어깨를 펴고 살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이러한 시설이 지하철과 같은 공공장소에 더 많이 확충되어 장루·요루장애인을 포함한 다양한 장애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주변 환경 조성이 함께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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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 lovelys@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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