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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자폐성 장애인은 사회와 소통을 못할까

복지뱅크 | 2017-11-30 | 2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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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복지뱅크입니다.

오늘은 자폐성 장애인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이야기를 적어볼까 합니다.


  이 글은 장애인인권 전문저널 'VOICE'의 103호에 게재된

자폐성 장애인의 정보접근권(윤은호, 인하대학교 문화경영학 박사)의 글 내용 입니다.



왜 자폐성 장애인은 사회와 소통을 못할까




 


자폐성 장애가 다른 장애와 가장 크게 다른 점은, 자폐성 장애가 다른 정신적 장애와 달리 사회적 손상을 전제로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장애 진단 기준인 ICD-10의 자폐성 장애 진단 기준은 '사회적 상호작용에서의 질적인 손상'을 내세우고 있다. 아울로 자폐성 장애인들에게 불리하게 개정돼 논란의 대상이 된 바 있는 DSM-5에서의 자폐성 장애 정의의 첫 번째 기준도 '사회적 커뮤니케이션과 다중 맥락 속에서의 사회적 상호작용의 지속적인 결여'다.


왜 자폐성 장애인들에게 사회적 상호작용이 그토록 어려울까?


자폐성 장애 학자인 사이먼 배론 코언(S.Baron-cohen)은 이러한 결여의 근본적인 원인을

다른 사람의 눈을 탐지할 수 있는 능력의 부재로 보고 있다.


그게 제시한 마음이론(Theory of Mind) 도식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다른 사람이 나에게 어떤 자극을 보내고 있는 능력(ID(이드): 지향성 탐지기), 다른 사람의 눈을 따라갈 수 있는 능력(EDD(에드): 눈-방향 탐지기), 다른사람들과 같은 곳에 집중할 수 있는 능력(SAM(샘): 주의공유 기제), 그리고 이 모든 매커니즘을 통해 다른 사람의 감정과 방향을 탐지할 수 있는 능력(ToMM(톰): 마음이론 기제) 까지 합쳐 총 4개의 구성요소를 갖추고 있다.


배론 코언은 일반인의 경우에는 이들 메커니즘이 정상적으로 발달해 있다고 본다.

하지만 자폐성 장애인의 경우에는 ID 자체에는 문제가 없지만, 다른사람의 눈맞춤을 하기 위해 필요한 EDD가 부족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들과 사회적 소통에 필요한 다른 기제들의 발달이 늦어지고, 따라서 자폐성 장애인들이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능력 자체가 어려워진다고 주장한다.


그럼 자폐성 장애인들이 눈을 맞추는 노력을 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까. 그렇지 않다.

자폐성 장애인들이 자발적으로 다른 사람의 눈을 보고 소통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이 학습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다는 의미이기도 한다.


둘째로 자폐성 장애인들이 애초에 사람의 얼굴을 지향하고 싶은 마음 자체가 없다는 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자폐성 장애인이 사람의 얼굴을 봐야 한다고 생각할 때는, 정확하게 얼굴을 들고 사람의 얼굴을 바라보는 것에 따른 이득이 있거나, 아니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 때 생길 수 있는 손해가 나에게 예상 될 때다. 즉 대화하면서 다른 사람에게서 감정이라는 정보를 얻어야 할 필요와 욕구가 있어야 다른 사람과 소통할 수 있고, 거기서 감정을 읽어나가는 방식을 배울 수 있다.


다만 여기서 주목하고 싶은 점이 있다. 이러한 제약이 자폐성 장애인이 좋아하는 것을 할 때에는 비교적 줄어든다는 점이다. 즉 디지털 기기는 자폐성 장애인들의 인식에 있어서는 사물로 인지되며, 해당 내용에 얼굴의 표정이 들어가더라도 이러한 집중도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다.

특히 자폐성 장애인들의 상당수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볼 때 다른 사람의 얼굴을 보는데 있어서는 의외로 큰 저항감을 느끼지 않는다.


그러나 이러한 기회가 있음에도 눈을 맞추는 것만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유가 한가지 더 있다.

자폐성 장애인들의 인식 방법이 일반인과는 다르게, 체계지향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체계화


자폐성 장애인의 상태를 과학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배론 코언이 새로 만든 또 다른 개념으로 체계화공감화가 있다.

두 개념을 합쳐 E-S이론이라고 부른다.


보통 사람들은 공감화나 체계화 정도가 골고루 분포되어 있거나 공감화에 더 많은 분포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자폐성 장애인들은 특이하게도 체계화 분야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는 시간표나 전화번호, 철도 체계 같이, 고정되어 있고 쉽게 변하지 않는 개념들이 포함되어 있고,

서번트 증후군을 가진 사람들 이외에도 많은 자폐성 장애인들이 이러한 분야에 보다 더 관심을 쉽게 보이고 있음도 사실이다.


특히 체계화는 자폐성 장애인들이 감성 체계를 설명하는데 도움이 된다. 자폐성 장애인들의 삶의 활동방식을 일련의 체계 속에서 이해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즉 한 번 독특한 행동이나 습관 등을 습득하면, 이를 수정해야 하는 이유를 납득하는 것도 어렵다. 동시에 새로운 순서나 일들을 인지체계 안으로 끌고 들어오는 것도 힘들다.


다만 서번트 증후군과 같이 특정 체계 안에 있는 것으로 인지되는 개념들을 쉽게 학습할 수 있는 예외가 있지만, 이를 제외하면 습득 능력이 제한된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므로 배론 코언과 윤은호 박사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다음과 같이 가정해볼 수 있을 듯하다.


자폐성 장애인들이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지 않으려는 이유는 첫째로 자폐성 장애인들이 자발적으로 다른 사람과 눈을 맞추면서 다른사람의 얼굴 표정을 봐야할 이유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 대신 자폐성 장애인들은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의 어조나 내용을 습득해 다른 사람의 감정을 습득하는 전략을 사용한다.


둘째로, 자폐성 장애인의 일상생활에서 다른 사람과 소통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유익이 빠르게 자폐성 장애인의 인식체계 속에 부호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폐성 장애인들이 문자 그대로는 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 숙어나, 물투를 달리한 표현, 또는 장난을 섞은 단어들에 익숙해지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END-


자폐성 장애인의 특성에 대해 보다 더 이해할 수 있는 자료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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