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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들이 스스로를 자주적인 사회 구성원으로 인식하기를 바란다

복지뱅크 | 2017-03-08 |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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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장애인복지관 고영찬 관장


 - 달구지탐방대 2년째 운영
- 공연장 공원 음식점 등 돌며
- 전동휠체어 사용 편의 점검
- 중증장애인들에 정보 제공
- 지자체 제도 개선 촉구도

 

고영찬 금정구장애인복지관장은 "달구지탐방대 활동을 통해 장애인들이 스스로를 자주적인 사회 구성원으로 인식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민철 기자

장애인뿐 아니라 노인, 어린이, 비장애인 누구나 편안하고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이나 시설에 무장애(배리어 프리)라는 말을 쓴다. 모든 시설이나 디자인에 다 도입되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그렇다면 이미 만들어진 곳은 장애인들이 접근하기에 무리가 없는지 점검해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부산 금정구장애인복지관 달구지탐방대는 전동휠체어를 쓰는 중증장애인들이 직접 나서 지금까지 2년 동안 금정구를 중심으로 지역 편의시설이나 공연장 음식점 등을 직접 방문한 뒤 실태를 파악해 다른 장애인이 외출할 때 유용한 정보를 주고 있다.

 

금정구장애인복지관 고영찬(46) 관장은 "달구지탐방대는 휠체어를 이용해야 이동할 수 있는 중증장애인들이 나들이를 가고 싶다는 욕구에서부터 시작됐다"고 했다. 공연을 보러 가거나 공원에 산책간다든가 하는 일은 아주 평범하지만 이들에게는 휠체어가 진입할 수 있는 곳인지, 장애인용 화장실이 갖춰져 있는지 등에 따라 외출 자체가 불가능할 수도 있어서다. 미리 조사해 복지관 홈페이지에 게시하면 다른 장애인이 이 정보를 아주 유용하게 쓸 수 있다.

고 관장은 "2015년 4월에 8명으로 시작해 지난해까지 두 번의 보고서를 냈다. 조사할 장소를 정한 뒤 그곳까지 가는 과정부터 시설 이용 때의 편의성, 주변 음식점까지 직접 방문해 꼼꼼하게 정리했다"고 했다. 보고서를 들여다보니 음식점에서 장애인용 화장실뿐 아니라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는지 식탁의 높이까지 세세하게 다 점검했다. 그는 "중증장애인무장애지역탐방 보고서라는 이름으로 발간된 책자에 보면 장애인의 고충이 그대로 드러난다. 외부 이동 때 가장 부담스러운 것이 화장실인데 장애인용 화장실이라 하더라도 변기와 세면대 주변에 핸드레일이 없다면 무용지물이라 그런 면을 꼼꼼하게 살핀다"고 했다. 그는 "식당에는 장애인용 화장실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용무가 급하면 주변 도시철도 화장실까지 가야 한다. 그런데 그 주변 상황을 미리 알 수 있다면 훨씬 편안한 외출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고 관장은 "경사가 높고 길어 전동휠체어의 배터리를 많이 소모하게 되니 그 장소로 가기 전 가득 충전해 둬야 한다는 조언도 있어 정말 중증장애인들에게 몸에 와 닿는 도움이 되고 있다"며 자랑스러워 했다.

고 관장은 "현재는 탐방을 나갈 장소를 정해서 나가는 것 자체에 활동의 중점을 두고 있지만 앞으로는 나가기 전에 회의를 좀 더 꼼꼼하게 하려고 한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그는 "나가기 전에 어떤 것을 중점적으로 살필 것인지, 다녀와서 자료 정리를 어떤 방향으로 할 것인지 충분한 논의를 거친 뒤 현장 탐방을 가면 보이는 것도 다를 것이고 정리도 더 잘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애인이 이용하기에 부족한 부분을 장애인 스스로가 구청이나 시청 등에 건의해 바꿔나가도록 하는 게 최종 목표다. 그런 과정을 통해 장애인들이 보살핌을 받아야 하는 나약한 존재가 아니라 사회구성원으로서 자주적인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하고 싶다"고 했다.

고 관장은 "장애인에 대한 편견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방송 매체에서 나오는 것처럼 장애가 있는 데도 무엇이든 비장애인보다 더 뛰어나다는 생각이고 다른 하나는 경제적으로 또는 신체적으로 너무나 불행하고 불쌍해서 반드시 도와주어야만 한다는 시혜적 태도의 시선"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두 가지 다 편견이고 옳지 않은 시각이다. 달구지탐방대와 같은 일이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 활동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달구지탐방대는 이달 말까지 같이 활동할 장애인을 모집한다. 고 관장은 "지난 회차까지는 전동휠체어를 이용해야 하는 중증장애인이 대부분이었다. 올해는 경증 장애인도 함께해 각자의 시선에서 불편한 부분을 좀 더 세밀하게 정리하려고 한다"고 했다.

그는 부산 출신으로 1998년부터 장애인 복지 분야에서 일해왔고 지난해 9월 금정구장애인복지관 관장으로 부임했다.

최영지 기자

 

출처: 국제신문 홈페이지 -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2100&key=20170308.2202919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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