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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울어진 사랑 상처로 남아…자녀들 똑같이 보듬어 주세요

부산뇌병변복지관 | 2018-03-08 | 2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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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울어진 사랑 상처로 남아…자녀들 똑같이 보듬어 주세요

장애·비장애 형제 모두 돕는 뇌병변복지관 멘토링 사업



  # 멘토링 받은 장애인 동생
  - 매주 멘토 선생님과 친분 쌓아 정서 안정되고 성격도 밝아져

  # 멘토링 받은 비장애인 누나
  - 동생과 놀아줘야 한단 부담 털고 이야기 들어주는 언니와 수다도

자녀가 둘 이상인 가정에서 한 아이가 아프다면 집안의 모든 관심이 그 아이에게 쏠린다. 가벼운 몸살감기만 걸려도 그렇다. 만일 장애가 있다면 부모의 사랑과 관심은 절대적으로 해당 아이에게 집중된다. 장애 형제(자매 남매)를 둔 비장애 아동은 어떨까. 부모에게 응석을 부리고 떼를 쓸 나이지만 아무래도 부모에게 그만한 여력이 없다 보니 상대적으로 소외감을 느끼는 건 자명한 현실이다. 이런 가정을 위해 부산에서는 수년째 장애·비장애 아동을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이 운영돼 전국에서 주목받고 있다. 장애, 비장애 아동 모두를 위한 부산뇌병변복지관의 맞춤형 복지서비스다.

멘토와 멘티 사진

▲ 뇌병변 장애가 있는 안정원 군과 멘토 선생님인 나경린 씨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왼쪽),

안정원 군의 쌍둥이 누나 지원 양과 멘토 선생님인 안다빈 씨.



■“장래희망은 선생님 지켜주는 로봇”

뇌병변 장애가 있는 안정원(10) 군과 멘토 선생님인 나경린(여·26) 씨. 부산뇌병변복지관이 자랑하는 최우수 멘티-멘토다. 이들은 3년 전 인연을 맺었다. 어색했던 멘토와 멘티였지만 대형마트에서 장보기 체험부터 실내동물원 다녀오기, 영화·연극 보기 등 매주 만나 친분을 쌓았다. 둘은 다음 주에 하고 싶은 일을 일지에 적으면서 교감했다. 멘토와 멘티 모두 서로의 얼굴에 물감으로 그림을 그려주는 놀이가 마음의 문을 열게 한 계기라고 말한다. ‘가나다 ~’를 배우던 정원 군이 이제 알파벳을 익히고 있을 만큼 시간이 흘렀다. 정원 군은 매주 나 씨를 만나는 날만 손꼽아 기다린다.

정원 군의 장래희망은 로봇이다. 목표도 분명하다. 정원 군은 “안정원의 장래 희망은 튼튼한 다리를 가진 로봇이 돼 선생님을 괴롭히는 악당을 물리치고 선생님을 지켜주는 거예요”라고 말했다. 대학생 신분으로 멘토를 시작한 나 씨도 사회인이 됐다. 그래도 나 씨는 정원 군의 멘토를 계속 맡고 있다. 나 씨는 “둘이 키즈 카페나 물놀이장에 가면 정원이가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까 봐 눈치를 봤는데, 눈치를 본 게 미안할 만큼 정원이는 티를 내지 않고 신나게 노는 아이”라며 “다른 아이들이 ‘팡팡’이라는 점핑 놀이도구를 타며 신나게 놀 때 옆에서 무릎을 꿇고 뛰면서 해맑게 웃는 아이가 정원이었다. 그때 뒤돌아 많이 울었다. 그리고 정원이가 멋진 어른으로 성장하도록 계속 곁에서 돕겠다고 다짐했다”고 전했다.



■양보만 하던 존재, 자신을 표현하다

정원 군의 쌍둥이 누나 지원 양은 언제부터인가 ‘정원이와 함께 놀아야지’가 아니라 ‘놀아줘야 한다’는 인식을 하게 됐다. 멘토 선생님인 안다빈(여·22) 씨와 함께 쓰는 활동일지의 ‘선생님과의 약속’에도 ‘정원이랑도 조금씩 놀아주도록 할게요’라고 적혀 있다. 하지만 멘토 선생님을 만난 뒤로 지원 양의 표정이 하루가 다르게 밝아지고 있다. 안 씨가 오면 지원 양은 사진부터 찍는다. 물론 안 씨가 내어준 숙제, 영어 단어 외우기나 리코더 연습 등을 지원 양이 완료해야만 가능하다. 안 씨가 돌아간 뒤 지원 양은 엄마 휴대전화로 받은 선생님과 찍은 사진을 하루에도 예닐곱 번은 본다. “선생님이 매일매일 집에 오는 것”이 희망 사항이라고 밝힌 지원 양은 “선생님이 집에서는 (정원이보다는) 나하고만 놀았으면 좋겠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멘토 선생님에게도 이렇게 말하는 열 살 어린이인데, 엄마와 아빠에게 지원 양이 바라는 점은 오죽할까. 안 씨는 “멘토링 초반에는 정원이 이야기만 하면 싫어했던 지원이가 오직 자신의 이야기만 들어주는 멘토이자 친한 언니가 생겼다는 생각에 서서히 마음을 열고 표현을 하더라”며 “지원이 스스로 ‘나는 양보만 하는 존재가 아니다’는 인식을 하게 돼 고맙고 뿌듯하다”고 전했다.

부산뇌병변복지관은 2015년부터 장애·비장애 형제(자매 남매) 아동을 위한 정서와 학습지원 멘토링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올해도 부산지역 대학생 등 멘토 15명을 모집했다. 멘토는 이달부터 11월까지 주 1회 2시간 8세부터 16세 미만의 장애아동 및 비장애 형제 아동 가정을 방문해 학습지도와 정서 지원을 한다. 복지관은 이용자 욕구 조사를 해 2012년부터 이듬해까지 멘토링 사업의 초기 모델인 비장애 형제(자매 남매)를 위한 ‘의좋은 형제 프로그램’을 도입해 성과를 냈다. 그 뒤 2014년 비장애 아동만을 대상으로 멘토링 사업을 했다가 2015년 장애 아동까지 범위를 넓혔다. 현재까지 멘티 65명과 멘토 55명이 참여했다. 복지관의 이서영 사회복지사는 “비장애 자녀가 장애 자녀로 인해 정신적 시간적 여유가 없는 부모에게 부담을 준다는 죄책감마저 가지면 학교생활이나 또래 관계 형성에 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복지관은 향후 멘토링 대상을 장애인 부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장애인 부부를 멘티로, 장애 아동 육아 경험이 있는 부모를 멘토로 연결해 정보 제공 및 정서 지원 멘토링을 진행할 예정이다.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 


출처 :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700&key=20180307.2202100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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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선미 2018-03-26 11:40:36
    인생을 살아가는데는 많은 사람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을 알아주는 단 한 사람이면 된다고 해요. 그 단 한 사람이 없기에 힘들다는데 서로에게 그 한 사람이 되어주는 모습이 너무 감동적이에요 ㅠ 앞으로의 활동 계속 기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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